옛말에 공부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해서 계속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려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學問(학문)은 如逆水行舟(여역수행주)하여 不進則退(부진즉퇴)니라.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도 뭔가 하지 않으면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막연한 실천과 의지만으로는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체계적인 프레임워크에 담아서 진행하지 않으면 NASSS와 같은 현상, 즉 초기 채택 실패(Nonadoption)나 중도 포기(Abandonment) 같은 문제들에 지배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번에 NASSS 프레임워크를 인생에 적용해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변화의 과정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NASSS 프레임워크?
NASSS의 각 글자는 디지털 헬스 기술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도전과제들을 나타냅니다: N - Nonadoption (비채택)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는 현상
예: 의료진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사용을 거부
A - Abandonment (포기)
처음에는 채택했으나 지속적 사용에 실패하는 현상
예: 환자가 처음에는 모바일 건강관리 앱을 사용하다가 중단
S - Scale-up (규모 확대)
성공적인 파일럿에서 더 큰 규모로 확장하는 과정의 어려움
예: 한 병원에서 성공한 시스템을 병원 그룹 전체로 확장하는 과정
S - Spread (확산)
다른 맥락이나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전파되는 것의 어려움
예: 도시 병원의 성공 사례를 농촌 지역에 적용하는 과정
S -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
장기적으로 혁신을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
예: 초기 투자 이후의 지속적인 운영과 개선 유지
이 프레임워크가 이런 이름을 가진 이유는:
디지털 헬스 프로젝트들이 자주 직면하는 실패 지점들을 명시적으로 드러냄
각 단계별 도전과제를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함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영역들을 포괄함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미리 인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디지털 헬스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생의 변화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NASSS 프레임워크를 개인의 Life Transformation에 맞게 재구성해보겠습니다.
Current State (기존 Condition 대신)
현재의 삶의 상태
변화가 필요한 영역 파악
개선이 필요한 습관이나 패턴
Tools & Methods (기존 Technology 대신)
변화를 위한 도구들
새로운 습관 형성 방법
트래킹 시스템
Value Proposition -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가치가 도출되어야 ...
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
기대되는 삶의 질 향상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
Support System (기존 Adopter System 대신)
자기 자신
가족과 친구
멘토나 코치
같은 목표를 가진 커뮤니티
Environment Setup (기존 Organization 대신)
물리적 환경 조성
루틴과 시스템 구축
장애물 제거와 촉진요소 배치
Life Context (기존 Wider System 대신)
직장/학교 환경
사회적 관계
문화적 맥락
시간적/경제적 자원
Integration & Evolution (기존 Embedding and Adapting 대신)
새로운 습관의 정착
지속적인 조정과 발전
장기적 성장 관리
PDCA 사이클과 함께:
Plan: 변화 계획 수립
Do: 새로운 습관과 시스템 실행
Check: 진행 상황 모니터링
Act: 피드백을 바탕으로 조정
이렇게 재구성된 프레임워크는 개인의 변화 과정에서:
실패 위험 요인 식별
성공적인 습관 형성 전략
지속가능한 변화 관리 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목표 설정이나 실행 계획을 넘어서, 변화의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PDCA (Plan-Do-Check-Act)로 NASSS(무시, 포기, 편협, 일관성 없음)를 잘 넘기면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두 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에 대한 상념을 이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소설들, 그리고 우리들은 원근법으로 세상을 봅니다. 주인공이 있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희미하고 작고 보잘것 없이 그려집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세상을 보고 살아갑니다. 높은 권력, 높은 재력, 그리고 요즘은 유튜버, 연예인등이 크고 멋지게 그려지고 나머지는 원근법에 따라 작고 희미하고 존재감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유튜브의 원근법은 조회수, 구독자수인셈이죠.
이 소설은 세밀화가들을 통해 인간의 시각(원근법)이 아닌 신의 시각으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비중있게 다루어집니다. 세상을 원근법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는 것이 이제는 너무 과한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봅니다.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창으로 바뀌었을 뿐 그 곳에 돌아가는 모든 배치들은 원근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9장 나는 세큐레입니다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여기서 세상을 창이 아닌 수많은 방으로 이루어진 궁전에 비유합니다.
갑자기 세상이 서로 통하는 문이 달린, 수많은 방을 가진 궁전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기억하며, 상상하며 드나들 수 있지만, 대부분 게을러서 조금만 움직일 뿐 항상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을 원근법의 창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그냥 제자리에 서서 창에서 보여지는 것만 보고 마는 것입니다. 세상을 원근법적 창이 아닌, 문이 달린 방으로 여기고, 문을 열고 이 방 저 방을 다녀야 하는 곳으로 바꿔야할 될 것 같습니다.
화려한 창틀에 현혹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원근법적 창이 아닌, 문이 달린 방으로 여기고, 문을 열고 이 방 저 방을 다녀야 하는 곳으로 바꿔야할 될 것 같습니다. 화려한 창틀에 현혹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고, 세상의 문을 열고 중요한 것 (행복이겠죠?)을 찾는 것이 아니라 ... 결국은 우리 각자의 삶 자체에서, 그 살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삶의 행복-이것은 당대 최고의 세밀화가도 그 누구도 그릴 수 없습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는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치 인스타그램에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행복을 대체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과 함께 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