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경 글로벌마켓의 영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Ua4_VhVikE

 

 

미국 정부가 직접 '찜'했다? 양자컴퓨팅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놀라운 사실

서론: 갑작스러운 양자 도약

최근 아이온큐(IonQ), 리게티(Rigetti), 디웨이브(D-Wave) 같은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시작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단독 보도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의 지분 인수를 직접 협상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자 주가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 뒤 블룸버그가 관련 사실을 재확인하며 판을 뒤집었고, 주가는 다시 한번 폭발적으로 솟구쳤습니다.

이 한 편의 드라마는 양자컴퓨팅이 더 이상 막연하고 먼 미래의 기술 개념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이제 양자컴퓨팅은 국가의 전략적 이해와 투자가 집중되는 구체적인 영역이자,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중대한 변화의 이면에서 기술 애호가와 잠재적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놀랍고 중요한 5가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1. '엉클 샘'이 새로운 벤처 투자자로 나섰다

이번 뉴스의 가장 큰 핵심은 미국 정부가 단순한 보조금 지원을 넘어, 양자컴퓨팅 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벤처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례 없는 행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양자 기술이 이제 국가 안보의 핵심 문제로 격상되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자컴퓨팅 기술은 현재의 금융 및 군사 보안 시스템을 순식간에 무력화할 잠재력을 가진 '게임 체인저'로 여겨집니다. 문제는, 이를 방어할 양자 내성(quantum-proof) 보안 기술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인텔에 투자하며 핵심 기술 공급망을 확보하려 했던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장관이 주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미국인들의 세금을 이용해서 투자하는데 왜 지분도 안 받느냐"

공적 자금 투입의 대가로 소유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 생각은, 국가가 핵심 기술의 성장에 직접적인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2. 수익의 역설: 주가는 급등하는데, 적자는 쌓인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주가 급등 이면에는 냉정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현재 주목받는 핵심 기업들은 모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성 적자' 상태라는 점입니다.

  • 아이온큐(IonQ): 수주를 통해 매출은 늘고 있지만, 지난 분기 상당한 규모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거의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영업 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2,500만 달러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들의 생존과 연구개발은 영업 이익이 아닌 외부 자금 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재무 상태가 불안한 기업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리게티는 부채 없이 거의 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디웨이브는 8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인을 확보하는 등 이미 민간 자본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부 투자의 진짜 의미가 드러납니다. '엉클 샘'의 투자는 단순한 자금 수혈이 아닙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기술 기업들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재무적 리스크를 제거해 주는 '안전판'이자, 이들의 기술적 잠재력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는 셈입니다.

3. 하나의 경주가 아니다: 기술 패권을 향한 여러 갈래의 길

양자컴퓨팅 경쟁은 하나의 결승선을 향한 단일 경주가 아닙니다. 이는 각기 다른 철학이 맞붙는 '기술의 다중전선'이며, 어떤 방식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 아이온큐(IonQ): 이온 트랩(ion trap) 방식을 사용합니다.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한 '이온'을 자기장 안에 가두고, 레이저를 쏘아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차세대 소재인 바륨(barium)을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 리게티 컴퓨팅 & 빅테크 (구글/IBM): 업계 주류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ing qubit)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 기술은 극저온(extreme low-temperature)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특징입니다.
  •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독자적인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마치 대장장이가 더 날카로운 검을 만들기 위해 강철을 반복해서 두드리는 것처럼, 여러 번의 연산을 통해 오류를 줄이고 가장 안정적인 해답을 찾아내는 독특한 접근법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기술들 중 어떤 것이 궁극적으로 상업적 규모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이 분야가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4. 보이지 않는 거인들: 여전히 시장을 이끄는 빅테크

아이온큐와 같은 전문 기업들이 정부의 주목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 양자컴퓨팅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리더들은 기존의 거대 기술 기업들입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단연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특히 구글은 최근 '윌로우(Willow)' 칩을 통해 슈퍼컴퓨터보다 13,000배 빠른 연산을 성공시키며 그동안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양자 위상(phase)을 동기화시켜 반도체와 직접 연결하려는 독자적인 접근법으로 기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빅테크들의 막대한 자본과 연구 성과는 전문 기업들이 직면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정부의 지원이 강력한 날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 거인들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는 것은 여전히 거대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5. 진짜 과제는 속도가 아니라 '완벽함'이다

투자자들이 종종 놓치는 양자컴퓨팅 업계의 역설적인 진실은, 상용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 속도가 아니라 **오류 수정(error correction)**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온큐는 99.99%에 달하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0.01%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단 하나의 오류도 치명적일 수 있는 컴퓨팅 세계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심지어 이 높은 정확도를 가진 이온 트랩 방식은 연산 속도가 "일반 자동차와 F1 머신을 비교하는 수준"으로 느리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안고 있습니다.

구글의 '윌로우' 칩이 거둔 진정한 성과 역시 단순히 13,000배 빠른 속도가 아닙니다. 그 핵심은 계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이전보다 훨씬 신속하게 식별하고 수정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결국 양자컴퓨팅이 연구실을 벗어나 실용적인 도구가 되기 위한 열쇠는, 누가 먼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류 제어 기술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결론: 미래를 향한 변곡점

미국 정부의 직접 투자 검토는 양자컴퓨팅 경쟁이 국가 안보라는 강력한 동력을 얻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고 재무적, 기술적 허들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개입과 더불어 엔비디아(Nvidia)가 사이퀀텀(PsiQuantum)에 투자하고, **블랙록(BlackRock), 테마섹(Temasek),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같은 거대 기관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양자 시대'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연 '엉클 샘'의 투자는 양자 이론과 수익성 있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마침내 메워줄까요? 아니면 우리는 그저 다음 세대의 매혹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실용적인 과학 실험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일까요?

 

 

+ Recent posts